문학/시 문학 및 좋은 글

외딴 마을의 빈 집이 되고 싶다

Veronica Kim 2007. 11. 14. 16:20

 

 

 

 "외딴 마을의 빈 집이 되고싶다"

 

나는 문득

외딴 마을의

빈 집이 되고 싶다

 

누군가 이사 오길 기다리며

오랫동안 향기를 묵혀둔

쓸쓸하지만 즐거운 빈 집

 

깔끔하고 단정해도

까다롭지 않아 넉넉하고

하늘과 별이 잘 보이는

한 채의 빈 집

 

어느 날

문을 열고 들어올 주인이

"음, 마음에 드는데......"

하고 나직이 속삭이며 미소지어 줄

깨끗하고 아름다운 빈 집이 되고 싶다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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