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 문학 및 좋은 글

황홀한 고백/이해인

Veronica Kim 2008. 9. 1. 03:37
 

   황홀한 고백

                         - 이해인 -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 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 내는
거대한 밤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 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 꽃다리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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