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 문학 및 좋은 글

다 바람 같은거야 / 묵연스님

Veronica Kim 2008. 9. 22. 10:48


 


다 바람 같은거야  -  묵연스님.


다 바람 같은거야

뭘 그렇게 고민 하는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 ..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 일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거고 

이 육신을 버리는것도, 바람처럼 사라 지는거야 ..


가을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을 떨어뜨리 듯

덧없는 바람불어  모든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


어차피 바람 뿐 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니

결국 잡히지 않는게,  삶 인걸 애써 무얼 집착하니 ..


다 바람이야

그러나 바람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가 가는게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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