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런 저런 이야기

엄마 어렸을 적에

Veronica Kim 2009. 5. 12. 12:49

♡엄마 어렸을 적에♡  

구공탄 ...


조심 조심 깨질세라~양손에 구공탄 들고 허리도 못펴시고

살금살금 걷고 게시죠~
찬바람 저녁 길에 구공탄 두개 ..

시장 골목안 대장간 ...


충청도와 전라도 강원도와 경상도에서
고향을 버린 사람들 모두 여기 왔구나 ...

엿장수 할아버지 ...


찰가닥 찰가닥 엿장수 할아버지

찰가닥 찰가닥 마을 아이 모여놓고
찰가닥 찰가닥 엿을 팔지요.

온갓  고물이며 곡식주며

엿치기 하던시절...

여름날 오후 ...

식구들이 모두 모이면 어쩌다 수박파티도 햇지요~

사카리 넣고 수박화채가 꿀맛이엇어요~ 

도시락 ...


보자기 풀어 양은 벤또안에 반찬도함께 넣엇지요~  

젓가락으로 떼어 먹어면 보리밥  덩어리가

엄마의 정성이 담긴지라 

없어서 못먹엇지요~ 


난로불위에 도시락 언저놓고 여럿이둘러 먹는

그맛은 감히 누가상상이나 할까요~

김치/파래/멸치/고구마/콩나물 무침이..

도시락 반찬..

밤중에 ...

단칸방에 가족모두모여 화로피워 놓고

당세기열고 다비(양말)기워 주시던 엄니~

장농이 없어서 서랍장위에 이불올려

놓고 떨어지면 바느질 하며 밤잠도 제대로

못주무신 엄니!
 

밤새도록 엄니는 바느질 하시는동안에 아이들은

낡은 담요덥고 만화책 보며서로 싸움질하던 시절..

애들이 평균5~8명은 끼니마다 챙기시고

재우시고 온갖수발 하시던 어머니!

돌리던 미싱을 멈추고 "왜 잠 깼니" 어서 자거라

하시던 어머니! 미싱잇는집은 부자란 소리듣고 

살앗던 시절이지요~ 

할머니 할아버지 들려주시던 옛날애기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지내던시절

콩나물 키워 푸짐하게 먹던시절...

봉창문 닫고 잠자는 시간

목화솜 이불이 울매나 폭신하게

따시하게 덥어주시던 어머니..

예전엔 어머니가 이불을 꾸미엇다지요~ 

엄마 젖 ...

배고프다 울면 부끄럼 없이 내놓고

젖빨리시던 어머니..
엄마 젖 속에는 젖도 많아요.. 언니도 실컷 먹고 자랐고
오빠도 실컷 먹고 자랐고 내가 실컷 먹고 자랐고
그리고 애기도 먹고 자라니 정말

엄마 젖엔 젖도 많아요 ..

그때는 몰랏는데 마니도 아팟겟지요~ 

엄마손은 약손 ...

엄마 손은 약손. 아픈데를 만져주면 대번 낫지요.
엄마 손은 저울손.노나 준 걸 대보면 똑같지요.
엄마 손은 잠손. 또닥또닥 두드려 주면

잠도 오지요 ..

어머니 ...

한시도 쉴틈없이 늘~바쁘신 어머니! 
일하다 말고 새참하여 가지고 오곤 하셧죠~


한시도 쉼없이 어머니는 머리에 항상 뭘이고

다니시곤 하엿 답니다.

등목 ...

두레박으로 퍼 올린 차가운 물줄기가 등허리로

 어머니가 시켜 주시던 등목은 지상천하에 제일좋은

피서방법 이엇죠~
아무리 더운 날이라도 짜르르 소름이 끼치곤 했지요.



올망졸망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에 여러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조금후의 차가운 물 세례를 대비히면서 엎드렸었지요 .
엄마의 시원한 손길을 기다리면서 ...

신문팔이 ...

저무는 한 길에 맨발로 달리는 신문팔이 아이.
매서운 겨울 바람 뒤쫓아 달립니다.

"신문 신문 신문 삽쇼"

아이가 소리지르면 바람도 소리칩니다 .
춥지 않습니다.배도 고프지 않습니다.

우물도 대다수가 공동이라 바쁜철이면 한참에 몰리곤

하엿죠~
물지게도 발걸음의 박자를 맞추지 못하고 요령이 없으면  물이 쏟아지고
휘청휘청거려 앞으로 가지도 못하죠~

시장안 풍경 ...

시골 5일장날에 어머나 만나면 국수나 호박죽

사주시던 생각에

장날마다 기다려 지곤 하엿답니다 




'문학 > 이런 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일생에 필요한 멋진 말씀들  (0) 2009.08.13
故 박 정희 대통령의 뇌물   (0) 2009.08.01
The Holy Alphabet.  (0) 2009.04.11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0) 2009.03.27
황혼의 슬픈 사랑 이야기   (0) 2009.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