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飛行 끝에 젖은 자리가 마를 만하면 다시 일어나 하얀 거품 쏟으며 그는 떠났다. 
기다릴 듯 그 밑에 몸져누운 이마여 ─ 
자고 나면 한 부대씩 구름 몰려오고 귀밑털에 걸린 마지막 파도소리는 꼭 폭탄 터지는 듯 크게 울렸다.
 
더이상 무너질 것도 없는데 비가 내리고, 
어디 누우나 비 오는 밤이면 커튼처럼 끌리는 비린내, 
비릿한 한움큼조차 쫓아내지 못한 세월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밤이 깊어가고  ─ 

 

『네가 내게 기울기 전에 내가 먼저 네게로 기울어가리.』



Beethoveen(베토벤) - Romance for Vio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