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직하고 싶은 편지/보낸 편지들

비 내리는 밤에...

Veronica Kim 2012. 4. 13. 14:02

 

2012년 4월11일
빗소리에 잠이 깨어,
빗소리가 좋아,
빗소리에 나도 함께 젖어,
그리운 벗을 생각하네.
이런 밤이면 그 옛날에는
펜으로 꼭꼭 눌러 쓴 편지 한 장 띄웠었건만...
어쩌다 이런 싸이버 공간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것인가 !
 
그리운 벗이여 !
난 니가 참 보고싶구나....
 
그리고 오늘 너와 나누고 싶은 좋은 글이 있어 보낸다.
내가 오늘 읽기를 끝낸 책.
 수많은 청춘의 마음을 울린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그 책에 이런 글이 적혀있네.
"불교에서 연꽃을 귀하게 여기는 이유는 더러운 진흙탕 속에 뿌리를 두고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절망적인 여건을 딛고 생의 성취를 이룬
이들의 이야기는 연꽃처럼 아름답다. 실은 크고 작은 난관을 헤치지 않고 성공을 이룬
사람이 없기 때문에, 어느 성공기나 그 뒤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연꽃의 향기가 진하게 배어나온다......"
우리는 이제 끝이 멀지않은 인생의 내리막 길을 가고 있지만, 아직도 마음은 청춘 아니냐?
늦은 감은 있지만 우리도 이런 글을 읽고 진하게 마음의 밑줄을 한번 그어보자꾸나.
 
 
 
 

      연  꽃
      이룻/이정님
      
      괴로움 없이 어찌 성숙하나
      고통없이 어찌 거륵해지나
      빛은 어둠 속에서 빛나고
      어둠은 빛 속에서 선명한 것을
      저 연꽃을 보라
      진흙 속에 몸을 묻었으나
      더렵혀지지 않았다
      
      악취 나는 곳에서 깨달음 얻어
      저리 장엄한 恍惚(황홀)
      
      천년을 지켜봐도 알 수 없는
      태양의 마음이
      지금 연꽃에 앉아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