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모스크바에서 곡이 초연되던 1877년 12월과 작품이 출판되던 1878년 사이에, 첼리스트는 작품에 더
급진적이고 다양한 수정을 제안한다. 심지어 그는 출판사에 자신이 작품에 관한 권위를 위임받았다고
주장하며 여러 차례 수정을 가했다. 앞에 있던 D단조 안단테를 작품의 끝에 두는 편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이유로 차이콥스키가 쓴 느린 변주 두 개의 위치를 바꾸었고, 나머지 부분을 계속해서 뒤섞어 작곡가가 쓴
여덟 번째와 마지막 변주는 생략하기에 이른 것이다.
차이콥스키는 인쇄 직전 교정지를 한 번 보고서는 피첸하겐이 저지른 일을 알아챘다. 그리고 “빌어먹을!”이라고
역정을 냈지만, 이내 “그대로 진행해!”라고 말하며 피첸하겐의 수정을 바로잡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하나의 주제와
7개의 변주로 구성된 피첸하겐의 개작이 이 변주곡의 기준이 되었고, 이내 이 형태의 변주곡은 차이콥스키의 가장
유명한 작품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1879년 비스바덴에서 프란츠 리스트가 참석한 가운데 연주된 이 개정판은
대호평을 받았고, 이후 1956년 차이코프스키 작품집 기념 출판이라는 형식을 통해 소련에서 처음으로 작곡가의
원전판이 빛을 보게 되었다.
Thema. Moderato semplice
오케스트라의 비장한 선율에 이어 장식과 리듬이 강한 첼로 주제가 등장하며 로코코적 분위기와 차이콥스키의
개성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Variation I. Tempo della Thema
주제의 템포를 유지하며 무궁동적인 리듬과 발랄한 스타카토가 기품있는 생동감을 불러일으킨다.
Variation II. Tempo della Thema
1변주와 동일한 템포를 유지하며 한층 다채로운 표현과 환상적인 아르페지오가 전체 흐름을 고조시킨다.
Variation III. Andante Sostenuto
느린 템포의 이 변주는 칸타빌레(노래하듯)적인 성격을 강조한다.
Variation IV. Andate grazioso
서정적인 3변주와 대구를 이루는 듯 우아함과 화려함을 겸비한 이 네 번째 변주는 장식음과 붓점 리듬이 맹활약을 떨친다.
Variation V. Allegro Moderato
카덴차가 여러번 등장하며 솔리스트의 개인기가 빛을 발하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Variation VI. Andante
이 작품에서 가장 러시아적인 우수와 비장미를 보여주는 대목으로서, 첼리스트의 격정적이되 절제하는 표현력을 요구한다.
Variation VII. e Coda Allegro vivo
이 변주는 본래 차이콥스키가 세 번째 변주로 사용했지만 피첸하겐에 의해 마지막에 위치하게 되었다.
질주하는 듯한 첼로의 빠른 템포가 고조감을 한껏 높이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