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혁명"
제목 부터가 너무나 당당하다.
황혼길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걸을 수 있도록 우리 가슴에 불씨를 붙이게 하는 그런 글들로 가득한 이 책을 읽고,
난 그만 이 책의 저자에게 매료되고 말았다. Virginia에 사는 내친구 세실리아가 까미노 순례길에서 만나 친구가 된
이 책의 저자는 시인이시며, 저명하신 방송계의 원로 박건삼님이시고, 이 책의 표지 그림은 자기가 그렸노라고 자랑스레 말하였다.
내가 이루지 못했던 꿈을 뜻밖에도 이 친구가 이루어서 부러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는데.
추천과 축하의 글을 써 주신 분들의 글 또한 참으로 걸작이라, 어서 보고싶은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이 책에는 처음부터 많은 인용문들이 나오는데, 어쩌면 요소 요소에 그렇게도 적절하게 맛있게 넣었는지
절로 탄복이 나오고, 그분의 박식함에 갈채를 보내고 싶었다.
나도 거의 매일 책은 읽고 살지만, 이 책 만큼 정독을 한 책이 없고, 이렇게 많이 하이라이트를 해가며 읽은 책도 없다.
마치 교과서나 참고서 처럼.... 사실이지 이 책은 황혼을 맞는 인생의 교과서와도 같은 것이니까.
그런데 내친구가 지난 가을에 이 책을 부치면서 꼭 독후감을 써 달라는 부탁을 곁들였다.
아! 교과서나 참고서의 독후감을 어떻게 써야하나 고민하다가 시간이 흘렀지만
이 여름이 가기 전에 숙제를 마쳐야 한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올가을에 친구와 내가 한국에 나가기로 했는데, 그때에 어쩌면 친구 덕에
'영원한 청춘' 박건삼님을 한번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걸 "친구야 너는 아느냐?"
그냥 딱 한번 만나서 차 한잔 나누면서 황혼의 혁명을 위하여 직접 한 수 배우고 싶다.
이 책은 한번 읽고 그냥 덮어 두기가 아까워, 내가 잠깐씩 휴식하는 공간에 비치해 두고 수시로
아무 page나 그저 펼쳐지는대로 읽는다. 스토리가 연결되는 이야기 책이 아니니까....
'어떻게 하면 아름답게 나이들까.' 이것이 황혼의 혁명 화두이다.
모든 인간에게는 피할수 없는 숙명이 있다. 그렇다면 당당하게 즐기자.
그게 여유고, 그걸 즐기는 자야말로 진정한 자유인이라 했고,
하루를 살아도 이 세상을 '살맛나는 세상'으로 바꾸는 주체가 되어야 하며,
행복은 주어지는 게 아니라 스스로 행복의 광맥을 발굴하는 것이라 했고,
가수 Joan Baez가 한 말, "당신 자신이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선택할 수는 없다.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라는 말도 인용했다.
참으로 대단하신 박건삼님께 존경을 드리며,
내친구가 표지 그림을 그렸으니, 나는 이 책의 주제가(?)나 연주 해볼까 하는 심정으로
트럼펫 연주의 일인자이신 김인배 선생님의 '저녁노을'을 오카리나로 볼어본다.
오카리나의 음역을 넘어선 이 곡을 채보하여 오카리나로 연주하는 사람은
아직은 이 세상에 나 밖에 없다는 사실도 알아 주기를 바라면서.....
2014년 7월5일
흐르는 음악은 김인배 선생님의 트럼펫 연주 '저녁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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