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 문학 및 좋은 글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 김용택

Veronica Kim 2015. 8. 21. 10:09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김용택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나 홀로 걷는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지기 전에
그대가 와서 반짝이는 이슬을 텁니다
나는 캄캄하게 젖고
내 옷깃은 자꾸 젖어 그대를 돌아봅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마르기 전에도
숲에는 바람이 일어
그대를 향해 감추어 두었던
길 하나를 그대에게 들킵니다

그대에게 닿을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내 마음 가장자리에서

이슬이 반짝 떨어집니다
산다는 것이나 사랑한다는 일이나
그러한 것들이 때로는 낯설다며 돌아다보면
이슬처럼 반짝 떨어지는 내 슬픈 물음이
그대 환한 손등에 젖습니다

사랑합니다

숲은 끝이 없고 인생도 사랑도 그러합니다
그 숲,
그 숲에 당신이
문득 나를 깨우는 이슬로 왔습니다

 

 

 

 

Ennio Morricone

 

1960년대 초반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영화 '황야의 무법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곡활동을 시작한 그는 서부영화, 로맨스, 공포물, SF,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 제작에 참여,

빼어난 감각의 음악들로 전세계 영화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배경음악:Amapola - Ennio Morric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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