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김용택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나 홀로 걷는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지기 전에
그대가 와서 반짝이는 이슬을 텁니다
나는 캄캄하게 젖고
내 옷깃은 자꾸 젖어 그대를 돌아봅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마르기 전에도
숲에는 바람이 일어
그대를 향해 감추어 두었던
길 하나를 그대에게 들킵니다
그대에게 닿을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내 마음 가장자리에서
이슬이 반짝 떨어집니다
산다는 것이나 사랑한다는 일이나
그러한 것들이 때로는 낯설다며 돌아다보면
이슬처럼 반짝 떨어지는 내 슬픈 물음이
그대 환한 손등에 젖습니다
사랑합니다
숲은 끝이 없고 인생도 사랑도 그러합니다
그 숲,
그 숲에 당신이
문득 나를 깨우는 이슬로 왔습니다
Ennio Morricone
1960년대 초반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영화 '황야의 무법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곡활동을 시작한 그는 서부영화, 로맨스, 공포물, SF,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 제작에 참여,
빼어난 감각의 음악들로 전세계 영화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배경음악:Amapola - Ennio Morricone
'문학 > 시 문학 및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헤는 밤 - 윤동주 - (0) | 2015.08.31 |
---|---|
이해인의 글모음 (0) | 2015.08.23 |
희망가/문병란 (0) | 2015.08.11 |
영원한 삶 / 조윤현 (0) | 2015.02.16 |
봄편지 / 이해인 (0) | 2015.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