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런 저런 이야기

<위대한 작명가>

Veronica Kim 2015. 9. 28. 16:31



<위대한 작명가>

  컴교실에 Jella 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가 있다. 영어 이름을 뭘로 지을까 고민하는 아내에게 

남편이 즉석에서 지어 준 이름이라 했다. "당신이 젤 나아. 그러니까 Jella로 하는게 좋겠어." 라고 했단다.

이 얼마나 기막힌 생각인가!! 이보다 더 멋드러진 이름이 있을까!!

이런 남편에게 무얼 못해주랴? 잘 해주고 싶은 생각이 저절로 우러나지 않을까?

실로 이들 부부는 깨 볶는 냄새를 풍기며 살고 있단다.

  나의 직장 동료중에 키가 아주 작고 참하게 생긴 친구가 있었는데, 잠 잘땐 몸부림이 하도 심해서,

부부가 침상에 들때는 제대로 나란히 누웠으나 자다 보면 이 친구가 90도로 돌아서 침대에 가로로 누워있게 되는데,

자는 부인 깨우지 않으려고 남편도 부인의 옆에 가로로 누워 두 발이 침대 밖으로 나와도

매일 밤을 그냥 참고 자는 것이였다. 이 아름다운 고역이여! 

  한 친구가 나이 들어가면서 뱃살공주로 변해가는걸 너무 속상해 하니,

그녀의 남편이 하는 말이... "그 유명한 모나리자의 뱃살이 얼마나 예쁜지 아는가?"

또 어느 선배의 남편은 이렇게 말했단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 받는 그림중의 하나인 르누아르의

냇가에 벗고 누워있는 여인들의 두리뭉실한 뱃살을 보았는가? 괜찮아, 당신은 여전히 사랑스러워...."

이쯤되면 그날 저녁 밥상은 어떠하였으리라 가히 짐작이 갈 것이다. 

  이렇듯 세상에는 참으로 지혜롭고 배려 깊은 남편도 수없이 많다.

이런 남편들은 주부가 행복하면 온 가정이 행복하다는 걸 아는 사람들이다.

  이곳 사람들은 "Ladies First."가 몸에 베여있지만, 우리나라에는 모든것이 남자가 먼저다.

남존여비, 남녀노소, 남녀평등, 남녀공용, 남녀 칠세 부동석, 남녀공학, 남녀유별, 남녀차별... 등등

수없이 많은 단어에 남자가 먼저 붙어있다. 그러나 딱 하나의 단어에는 여자가 먼저 나오는게 있는데

그게 바로 "년 놈들"이란 단어다.(상스러운 말 써서 죄송합니다.)           

이런 단어들이 증명하듯이... 봉건주의 사상이 머릿속에 박혔던 우리 부모들 세대를 보고 자란

우리 세대 남편들이 변모하기가 쉬운 일이 아닐터인데, 이런 남편들의 슬기와 용기에 찬사를 보내며,

특히 Jella의 남편에게 부업으로 영어 작명소를 차리신다면 내가 기꺼이 광고부장으로 나서겠다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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