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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위에 쓰네 >
오늘은 꼭 오실 것만 같아
눈 위에 쓰네
가슴속에서 매일 하얗게 점이 되어가는
그리움의 언어들을
오시면 눈밭에 가득 정겨움을 더하려고
나 혼자 불러내어 눈 위에 쓰네
오늘은 꼭 볼 것만 같아
눈 위에 쓰네
기억 속에서 자꾸만 하얗게 색이 바래는
보고픈 이의 모습을
오시면 눈밭에 서서 웃음 가득한 모습까지
나 혼자 잊지 않으려 눈 위에 쓰네
오늘따라 꼭 들을 것 같아
눈 위에 쓰네
입안에서만 맴돌다 하얗게 삼켜버리는
부르고 싶은 이의 이름을
오시면 눈밭에 남겨놓은 발자국까지도
나 혼자 간직하려고 눈 위에 쓰네- 오광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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