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직하고 싶은 편지/보낸 편지들

당신을 보내듯 가을을 보내지만

Veronica Kim 2008. 11. 25. 07:33

 

당신을 보내듯 가을을 보내지만

- 이채 -


당신을 보내듯

가을을 보내지만

멈춘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당신이 그 많은 그리움을 남겼듯이

계절은 무수한 열매를 남기고

이제 긴긴 잠이 든 당신안에서

밤마다 꽃씨를 닮은

고요한 가슴앓이를 할 것입니다


떠나도 결코 버려진 시간은 아니고

또한 잊혀질 어울림도 아니어서

바람이 돌아오고

햇살이 계곡의 물을 녹이면

꽃은 다시 피고 잎은 따라 싱그럽고

그 안에 새 한마리

휘파람 불며 불며

그리운 당신품으로 돌아 올 것입니다


내 꽃이 아름답고

당신의 잎이 싱그러운

더없이 찬란한 사랑을 위해

이제 모두 제자리로 돌아 갈 뿐입니다

동면의 시간에도

죽지 않고 살아 숨쉬는 것은

죽은 듯 나무에도

시절이 오면 꽃이 피기 때문이라

못내 깊고도 은밀한 그리움을 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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