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 문학 및 좋은 글

기다림의 나무 / 이정하

Veronica Kim 2008. 12. 4. 14:56

 

 

기다림의 나무...

Trees at the Rec

내가 한 그루 나무였을 때
나를 흔들고 지나가는
그대는 바람이였네

세월은 덧없이 흘러
그대 얼굴이 잊혀 갈 때쯤
그대 떠나간 자리에 나는
한 그루 나무가 되어 그대를 기다리리

눈이 내리면
늘 빈약한 가슴으로 다가오는 그대

잊혀진 추억들이
눈발 속에 흩날려도
아직은 황량한 그곳에 홀로 서서
잠 못 들던 숱한 밤의 노래를 부르리라

기다리지 않아도
찾아오는 어둠 속에
서글펐던 지난날의 노래를 부르리라

내가 한 그루 나무였을 때
나를 흔들고 지나간
그대는 바람이었네


  기다림의 나무 / 이정하

 

 

 

 

 

 

 

 

 

 

 

'문학 > 시 문학 및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탄 시 / 이해인  (0) 2008.12.08
눈이 내리면.... / 윤이섭  (0) 2008.12.05
겉옷 / 김영교 시인   (0) 2008.12.01
겨울비가 내리고 있네요  (0) 2008.11.27
한 번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는 세월  (0) 2008.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