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Classical Music

베토벤 / 피아노 3중주 7번 "대공"

Veronica Kim 2013. 5. 7. 12:24

 

 

 

베토벤, 피아노 3중주 7번"대공"

 

Piano Trio No.7 in Bb major,Op.97 `Archduke'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베토벤이 남긴 일곱 곡의 피아노 3중주 가운데서 이 '대공(Archduke)'은

실내악 음악 사상 가장 뛰어난 3중주곡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곡은 전형적인 4악장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기존의 어떤 3중주보다 규모가 크면서,

아름답고 우아한 멜로디가 잘 조화된 작품입니다.

 

 

베토벤의 수많은 명곡을 헌정받은 후원자 "루돌프 대공"

굳이 ‘대공’이란 부제를 모르더라도 베토벤의 [대공 3중주곡]을 들으며

고상한 기품을 느끼기는 어렵지 않다.

베토벤의 후원자이자 유능한 피아니스트였던 루돌프 대공(1788~1831)에게

헌정된 까닭에 ‘대공’이라 불리는 이 작품은

이름 그대로 귀족적인 분위기가 흐르는 실내악곡이다.

 

베토벤의 [대공 3중주곡]을 헌정 받은 루돌프 대공은

베토벤의 후원자들 가운데 가장 충실하고 너그러우며 재능이 뛰어난 인물이다.

그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레오폴트 2세막내아들이자 프란츠 2세의 동생으로,

부친인 레오폴트 황제는 그를 군인으로 키우고자 했다.

 

그러나 몸이 강건하지 못했던 루돌프는 건강 문제로 군인이 되기를 포기하고

사제 서품을 받은 후 나중에는 추기경의 자리에 올랐다.

그는 또한 베토벤에게서 오랫동안 피아노와 작곡,

음악이론을 배워 피아니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1악장 (Allegro moderato), B flat장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2악장 (Scherzo, Allegro), B-flat장조, 3/4박자


3악장 (Andante cantabile, ma pero con moto), D장조, 3/4박자


4악장 (Allegro moderato), B-flat장조, 2/4박자

 

 

"충실한 후원자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된 작품"

루돌프 대공이 언제부터 베토벤에게 피아노 레슨을 받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대개 1803년과 1804년 겨울에 베토벤의 제자가 된 것으로 보이며

거의 1824년까지 수업을 계속했다고 한다. 베토벤은 이 레슨이

그의 작곡 활동에 방해된다고 투덜대기도 했지만,

베토벤의 가장 충실한 후원자인 루돌프 대공에게

무려 14곡의 작품들을 헌정해 감사를 표했다.

 

베토벤이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한 작품들 중에는

널리 알려진 명곡들이 많은데, 그 중에는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 [피아노소나타 ‘함머클라비어’]와 [장엄미사],

[대푸가] 같은 대작들이 포함되어 있으니

베토벤이 루돌프 대공을 얼마나 특별한 후원자로 생각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된 [대공 3중주곡] 역시 베토벤의 작품목록 가운데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명곡으로,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를 위해 작곡한

베토벤의 작품들 가운데 가장 마지막 곡이다.

이 곡은 루돌프 대공의 연주를 염두에 두고 작곡된 ‘귀족적인 작품’이면서도

베토벤의 실내악곡 가운데 최초로 공공 연주회장에서 선보인

‘대중적인 작품’이기도 해서 더욱 흥미롭다.

 

당대 실내악곡은 대개 귀족의 궁정에서 아마추어 귀족 음악가들의 연주로

소수의 청중을 위해 연주되곤 했지만,

[대공 3중주곡]은 베토벤 자신을 포함한 전문 연주가들의 연주로

대중을 위한 공연장에서 초연되었다.

또한 이 곡은 베토벤의 영웅적인 음악양식이

퇴보하고 명상적이고 절제된 후기 양식을 여는

전환기의 작품이기도 해서 관심을 끈다.

 

[대공 3중주곡]이 당대 귀족들에게나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었을 뿐 아니라

오늘날 전문가나 음악 애호가들의 깊은 사랑을 받는 것은

아마도 이 곡에 담긴 이중적이고 전환기적인 성격 때문인지도 모른다.

음악 자체에는 귀족적이고 절제된 기품이 흐르면서도

새롭게 떠오르는 중산층의 취향을 고려한 베토벤의 [대공 3중주곡]은

당대 사회와 베토벤 자신의 변화를 담아내고 있기에 매우 특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