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노래
글/밤비(朴鐘鶴)
굳이 달력을 보지 않아도
11월이 막바지임을 알고 있습니다
떨어지는 낙엽 속에
더욱 바빠진 청소원들의 흐르는 땀방울 속에
11월이 그곳에 있음을 보았습니다
보기에도 안타까운 동네 종이 줍는 할머니의 굽은 허리가
더욱 땅과 가까워짐에 이제는 가을이 막바지임을
달력을 보지 않아도 슬픈 계절임을 알려줍니다.
잎이 떨어지며 노래하고
슬프게 내리는 저 차가운 빗방울이
12월이 다가옴을 알려주지만
어찌할 수 없는 삶이기에
바라보는 착한 눈동자들은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래요
11월은
과거는 그만 잊고 현실을 직시하라고
내년에는 못 볼지 모르는 할머니를
내세워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12월은 남아 있다고...
눈물을 흘리며 부르는 11월의 노래가
이 밤에 더욱 서글프게 들립니다.
'문학 > 시 문학 및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꿈길의 단골손님 (0) | 2014.02.03 |
---|---|
커피 한잔을 드리겠습니다. (0) | 2013.11.21 |
이해인 수녀님과 함께한 Healing Talk (0) | 2013.10.19 |
나는 행복한 사람 / 언더우드의 기도 (0) | 2013.09.13 |
가을이 온다기에.... (0) | 2013.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