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는 세월 멀미나는 어둠 속에서 지리한 밤이 지새어 가고 젖빛 새벽이 보오얀 제 품 안에 불꽃 햇살을 안고 올 때마다 항상 나는 피보다도 붉은 마음으로 소리 높여 외쳤노라 자랑했노라 이 하늘 밑에 태어난 슬픔을! 이 하늘 밑에 태어난 기쁨을! 윤곤강_'세월'중에서 문학/시 문학 및 좋은 글 2008.11.22
행복 / 유치환 행복 - 유치환 -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 문학/시 문학 및 좋은 글 2008.11.19
친절과 미소 친절과 미소는 나를 명품으로 만든다 톨스토이는 이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모든 비난을 해결하고 얽힌 것을 풀어 헤치며 어려운 일을 수월하게 만들고 암담한 것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친절이다 라고 말했다. 이런 친절은 소극적인 행동이 아니라 적극적인 행동이다. 성공한 .. 문학/시 문학 및 좋은 글 2008.11.17
내 마음을 아실 이 / 김영랑 내 마음을 아실 이 - 김영랑 -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디나 계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티끌과 속임 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이 맺는 이슬 같은 보람을 보밴 듯 감추었다 내어 드리지. 아! 그립다. 내 혼자 마음 날 같이 아실 이 꿈에나 아.. 문학/시 문학 및 좋은 글 2008.11.16
아름다운 자 행복한 자 아름다운 자 행복한 자 사랑을 줄 수 있는 자도 아름다운 자이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자도 아름다운 자입니다. 그리고 조금만 생각의 깊이를 더해도 이내 깨닫게 됩니다. 사랑을 줄 수 있는 자도 행복한 자이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자도 행복한 자라는 사실을.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인간은 자기밖에 .. 문학/시 문학 및 좋은 글 2008.11.13
박하 사탕 박하사탕 시인/ 백영호 친구랑 점심 한 그릇 비우고 나서는데 계산대 소쿠리에 담긴 박하사탕을 집어 건넨다 어릴 적 그리도 맛있었던 이것이 5일장, 엄니가 장에 가시면 나는 청마루에 배 깔고 몽당연필 침 묻혀 가며 그 날 숙제를 했다 엄니는 우리 장남 숙제 다 했냐 시며 누나 몰래 손안에 박하사탕.. 문학/시 문학 및 좋은 글 2008.11.12
김삿갓은 이 시를 마지막으로 지었다고 ...... ♣ 蘭皐平生詩 - 金炳淵 ♣ (1807~1863) 鳥巢獸穴皆有居 조소수혈개유거 새도 둥지가 있고 짐승도 굴이 있는데 顧我平生獨自傷 고아평생독자상 내 평생은 혼자 슬프게 살아 왔구나. 芒鞋竹杖路千里 망혜죽장로천리 짚신신고 지팡이로 천 리 길을 다니며 水性雲心家四方 수성운심가사방 물과 구름처럼 .. 문학/시 문학 및 좋은 글 2008.11.03
사랑이란.... 사랑이란.. 그리움이라 했다. 기억해 내지 않아도 누군가가 눈앞을 어른거리는 것이... 그래서, 내가 그 사람 때문에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것이 그리움이라 했다. 눈물이라 했다. 누군가를 그려보는 순간 얼굴을 타고 목으로 흘러내리던 짠내 나는 것이 눈물이라 했다. 사랑이라 했다. 눈물과 그리움.. 문학/시 문학 및 좋은 글 2008.11.02
평화로 가는 길은 / 이해인 평화로 가는 길은 이해인 이 둥근 세계에 평화를 주십사고 기도하지만 가시에 찔려 피나는 아픔은 날로 더해갑니다 평화로 가는 길은 왜 이리 먼가요 얼마나 더 어둡게 부서져야 한줄기 빛을 볼 수 있는 건가요 멀고도 가까운 나의 이웃에게 가깝고도 먼 내 안의 나에게 맑고 깊고 넓은 평화가 흘러 마.. 문학/시 문학 및 좋은 글 2008.11.02
가을에는 그대와 걷고 싶습니다 가을에는 그대와 걷고 싶습니다 가을이 찾아 왔습니다 길가에 줄지어 피어 있는 코스모스를 따라 소리도 없이 한 걸음씩 그렇게 찾아 왔습니다. 가을에는 그대와 걷고 싶습니다. 그냥 걷고 싶습니다. 우리 곁을 맴 돌며 시샘하는 고추잠자리가 알지 못하도록 소리내지 않고 맞잡은 손끝으로 주고받는 .. 문학/시 문학 및 좋은 글 2008.10.24